대전문학관장에 이은봉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 임명

"대전문학관을 충남의 거점 문학관을 넘어 한국 문학관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봉(66)씨가 신임 대전문학관장으로 임명됐다.

이 관장은 "각 지역마다 문학관이 있지만 호남선과 경부선이 갈리는 대전지역이 전국의 거점 문학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정치 민주화도 중요하지만 문화예술 민주화도 상당히 중요하다. 시민들이 함께 문학에 참여하고 즐기는 것과 더불어 좋은 작가를 키워내는 것이 문학관의 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문학관 강의를 이이어오고 있었다"며 "시민들이 문학을 향유하는 데서 더 나아가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대전을 중심으로 한 세종 충남 작가들의 위상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지역 문학을 연구하고 평가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장은 "충청도 문학의 약점은 프로정신이 약하다는 것이다. 문학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취미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며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전문적인 능력과 프로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도 문학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충청 문학의 강점은 정서가 따뜻하고 온화하다는 점이죠. 동시에 코미디언이 가장 많이 나오는 동네가 여기라고 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시인, 작가, 비평가를 모셔 질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이 관장의 임기는 2년(비상임)으로 대전문학관을 대표하여 문학관 운영전반에 걸친 대·내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관장은 숭실대학교에서 국문과 석·박사를 취득하고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세종마루시낭독회 회장, 세종인문학연구소 소장, 한국문예창작학회 평의원, 한국작가회의자문위원 등을 맡아 지역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봄바람, 은여우`, `첫눈 아침`, `책바위` 등 다수가 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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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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