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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칼럼] 까나르-뒤센느

2019-10-17기사 편집 2019-10-17 08: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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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신성식 ETRI 책임연구원
199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르도의 쌩떼밀리옹 마을에 이어, 2015년에는 샹파뉴 지역이 부르곤뉴와 함께 포도 재배 분야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샹파뉴의 중심 도시인 렝스와 에뻬르네를 둘러싼 포도원 언덕과 매종, 지하 와인 저장고가 등재 승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가족과 함께한 샹파뉴 와이너리 투어에서 제일 먼저 방문한 샹파뉴 매종은 대성당을 감상하고 렝스를 떠나 에뻬르네로 가는 길목, 몽따뉴 드 렝스의 한 복판 마을 뤼드(Ludes)에 위치한 까나르-뒤센느(Canard-Duchene)였습니다. 대부분의 샹파뉴 매종과는 달리 마을 내에 위치하지 않고 포도원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들이 보르도에서 1년간 와인 공부를 하면서 둘러봤던 보르도 어느 샤또들보다도 단정하고 멋지다고 평가하네요.

까나르-뒤센느는 1868년 오크통 제조업자인 빅토르 까나르(Victor Canard)와 포도재배업자의 딸인 레오니 뒤센느(Leonie Duchene)의 결혼으로 출범했습니다. 이처럼 부부 이름으로 와이너리 명칭을 만든 유명한 매종으로는 빌까르-쌀몽(Billecart-Salmon)도 있습니다.

창립 100주년인 1968년에, 잔다르크의 도움으로 렝스에서 대관식을 올렸으며 백년전쟁을 끝내고 왕권강화를 위해 노력한 샤를 7세를 기리기 위하여, 원추 모양의 예쁜 병에 담긴 Charles VII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까나르-뒤센느는 현재 연간 생산량이 350만병에 달하는 대형 매종인데도 한국에는 기본급 샴페인인 오땅띡(Authentic) 브뤼만 보입니다.

4개 층에 6km에 달하는 지하 저장고를 둘러보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지하 저장고 통로에 와이너리 건설에 참여했던 직원들의 이름과 역할과 생존년도가 적힌 주소판을 붙여놓은 점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의 기마병이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샴페인 병목을 장검으로 옆으로 쳐서 열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샤브라즈(Sabrage)에 사용했던 장검을 전시해놓은 공간도 있었습니다.

까나르-뒤센느의 문장에는 쌍두 독수리에 러시아 황실 왕관 장식과 대각선으로 장도가 들어가 있습니다. 샤브라즈 실습도 진행한다는데 다음 방문에는 꼭 경험해보고 싶네요.

신성식 ETRI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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