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판소리극 '레겐트루데'

환경문제를 다룬 독일의 예술동화가 우리 전통 판소리극으로 재창작돼 관객들을 찾아간다.

퓨전 판소리극 `레겐트루데(비와 꿀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가 오는 19일 오후 5시 공주대학교 백제교육문화관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공주대 국립대학 육성사업 `백제의 고도 공주, 유럽을 품다`의 문화축제 초청작품인 `레겐트루데`는 2018년 주한 독일문화원과 극단 희비쌍곡선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19세기 중반 독일 작가 테오도어 슈토름의 동명 예술동화를 한국의 전통공연예술양식인 판소리로 재해석했다.

원작에서 주인공의 마을은 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몇 해째 고통 받고있다. 이는 오늘날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현상을 연상케 한다. 지난 여름 강물이 모두 마를 정도로 가혹한 폭염을 겪은 독일에는 하루아침에 꿀벌이 소멸되는 기묘한 일까지 일어난다. 판소리극 `레겐트루데`는 환경오염으로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의 힘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자연의 전체성, 순환성, 자연과 인간의 조화 등의 가치를 회복할 것을 관객들에게 요청한다.

이처럼 지구촌이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과 독일의 문화가 어우러진 무대를 꾸며 두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

`레겐트루데`는 지난해 주한 독일문화원 대전 분원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당시 대전을 찾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극찬을 받았다. 또한 지난 4월 독일 베를린과 쾰른의 순회공연에서 독일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냈다.

이철우 공주대 교수는 "`레겐트루데`라는 예술작품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와 예술의 접목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대학 사이에 유기적인 문화생태계를 구축하여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초청공연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판소리극 `레겐트루데`는 초등학생 이상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공연문의 (☎041(850)8375)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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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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