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정치권에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적인 북한군을 국군의 심장부인 계룡시에 초청할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양 지사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육·해·공 3군의 수도를 북한군에게 활짝 오픈하는 교각살우의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어제 국감에서도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진 결정이라며 양 지사의 대북관을 의심했다. 스포츠 행사라면 모르겠지만 군 문화를 전시하는 행사에 북한군을 데려오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조차 우리 선수들을 고립시키고 국민을 기만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의원들이 양 지사에게 북한보다 도민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 모양인데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양 지사는 군문화엑스포가 평화 협력을 도모하는 행사여서 여전히 북한군이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북한군 초청이 현실화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양 지사의 북한군 초청 발언은 누가 보더라도 대단히 위험하고도 부적절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도민의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북한군을 초청하려 한 것은 작금의 위기상황을 직시하지 않은 포퓰리즘 정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은 6·25 전쟁 발발 70주년이 된다. 대다수 국민이 아직도 주적으로 여기는 북한군을 이런 해에 초청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생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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