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댓글 시달리던 연예인 극단적 선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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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악성 댓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온라인 등에서 실명제를 도입하거나 악플금지법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유명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각종 온라인 카페, SNS 등에서는 악성 댓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악성댓글(악플)은 살인 행위가 될 수 있다. 악플을 단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악플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연예인들이 악플에 의연하게 버틴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아프고 외로웠으면 세상을 등졌겠느냐"라며 "댓글 실명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562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악성 댓글을 당하는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은 심각해 이를 근절하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댓글을 통해 훈계를 하거나 욕을 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상대방보다 우월하고 권력을 가졌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악플은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한 자존감을 온라인 상에서 충족시키기 위한 심리가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3자는 악플이 얼마나 상처를 주겠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사자는 글을 통해 욕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것"이라며 "당사자는 굉장히 크게 상처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경덕 배재대 심리상담학과 교수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은 익명성이 보장돼 오프라인에 비해 통제력을 잃고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며 "규율과 규칙, 질서 속에 살아야 하는데 통제력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악플에 대해 한번 살펴봐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승준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SNS 등을 통해 사회적 교류가 많아지면서 사회적 스트레스로 작용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이 든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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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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