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벼 재배면적 및 쌀 생산량 추이. 사진=통계청 제공
연도별 벼 재배면적 및 쌀 생산량 추이. 사진=통계청 제공
연간 400만t을 웃돌던 쌀 생산량이 최근 3년 연속 300만t대로 떨어져 하락세를 걷고 있다. 벼 재배 면적이 해마다 줄고, 올해엔 연이은 태풍으로 기상여건이 악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377만 9000t으로 지난해(386만 8000t)보다 2.3%(8만 9000t)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적으로 극심한 냉해 피해를 입은 1980년(355만t)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연간 쌀 생산량은 500만t대에서 2002년 400만t대로 내려선 뒤 줄곧 중후반 선을 지켜왔으나 2017년 무려 5.36%(전년 대비 22만 5000t) 급감하며 300만t대(397만 2000t)로 주저앉았다. 지난해와 올해까지 3년 연속 300만t 선에 머물며 감소 폭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벼 재배면적은 매년 줄고 있다. 2004년까지 그마나 100만㏊(1㏊=1만㎡)를 유지했지만 이듬해 90만㏊, 2010년 80만㏊, 2015년 70만㏊선으로 지속적인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후 해마다 2-3%가량 면적이 줄어 지난해 73만 7673㏊에서 올해 72만 9820㏊로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논 타(他)작물 재배 지원사업, 건물 건축, 공공시설 등 택지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가 주요원인으로 지목된다.

10a(1000㎡)당 예상 생산량도 518㎏으로 지난해(524㎏)보다 1.1% 줄어들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벼 낟알이 익는 시기(등숙기)에 태풍이 내습하고 일조시간이 감소하는 등 기상여건이 악화한 여파다. 이달 6일 기준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링링, 타파, 미탁 등 연이은 태풍 영향으로 전국 2만 9559㏊에서 벼 쓰러짐(도복) 피해가 발생했다. 전체 벼 재배 면적의 4.1%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은 호남지역의 도복 피해 면적은 절반을 상회하는 1만 7490㏊에 이르고 충청권이 5999㏊(20.3%)로 피해가 컸다. 전남과 충남은 쌀 생산량으로 수위를 달리는 곳이다. 시·도별 쌀 예상생산량은 전남(74만 7000t), 충남(71만 4000t), 전북(60만 6000t) 순으로 지난해에 견줘 각각 2.5%(전남·충남), 3.4% 감소했다.

재배면적 또한 전남 -0.6%(15만 5000→15만 4000㏊), 충남 -1.3%(13만 4000→13만 2000㏊), 전북 -2.2%(11만 5000→11만 2000㏊)씩 쪼그라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올해 논벼, 밭벼 생산량을 표본조사해 추정한 것으로 지난달 15일 기준"이라며 "따라서 조사 이후 발생한 17호 태풍 `타파`와 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 규모에 따라 수치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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