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충청 지역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정치복귀 여부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를 선고 받은 이 전 총리는 일찌감치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아직 출마 지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이 전 총리가 언급한 대전서을, 세종, 천안갑, 홍성·예산 중 한국당 사고지역인데다 당선 가능성도 높은 천안갑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충남 논산·계룡은 6선의 이인제 전 국회의원의 복귀 여부가 관심사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종민 후보에 1000여 표 차이로 지는 바람에 7선에 실패했다.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경력을 쌓은 박수현 전 대변인,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이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전은 중구, 유성을, 대덕구 선거구에 이슈가 몰려 있다.

중구는 박용갑 구청장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민주당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며 벌써부터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이 황운하 청장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당지지도의 하락세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지지도가 40% 중반을 넘지 못하면 민주당으로서는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박 구청장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상민 의원이 지키고 있는 유성을은 가장 많은 후보자가 몰리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출마예상자들이 해볼만 지역구로 인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에서도 2-3명이 출마의사를 밝혀 본선 보다 경선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덕구도 본선보다 민주당 경선에 더 큰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박종래 지역위원장과 박영순 전 정무부시장이 경선을 치르는 곳으로 박 전 부시장이 당장 인지도면에서는 앞서고 있다. 하지만 박종래 지역위원장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지역을 지키며 민심을 다져왔다는 점과 그동안 수차례 출마해 낙선한 박영순 전 부시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피로감 등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분구가 예상되는 세종은 지역구가 남과 북으로 나뉘느냐 동과 서로 나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동서로 나뉘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양분돼 선거구 별로 특정 정당이 유리해 질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세종 출마설이 불거지기도 해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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