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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아라비아반도 끝 나라 오만의 사람과 식물

2019-10-15기사 편집 2019-10-15 08: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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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용식 천리포수목원장
학술회의 발표와 특강, 4년마다 열리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지도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9월 말부터 2주간 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 4개 나라를 돌아봤다. 어느 나라나 자연보전에 큰 노력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오만은 아라비아반도 끝자락에 31만㎢의 국토면적과 1400종에 달하는 자생식물이 분포하며 쪽빛보다 더 짙은 바다, 1700㎞의 해안선이 있다. 무스카트 공항에 접근하면서 내려다본 국토의 첫 인상은 해발 2000m를 훌쩍 넘는 바위산 뿐이었으며 그 중간 중간의 땅에 마을을 이뤄사는 사람들이 매우 신기했다.

오만은 역사적으로 인도양에 면한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으로 포르투갈, 아랍, 이란, 영국의 지배로 아주 오랫동안 수많은 고통을 겪고 1971년 독립했다. 본디 이 나라는 수산업이 유명하나 석유 생산도 많다고 한다. 수도인 무스카트 도심에는 식물이 별로 없다. 1년에 1-2차례 비가 내릴 때만 잠시 개천을 이루는 와디의 주변에서만 숲그늘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사정이 그러함에도 도심에 녹지를 가꾸기 위해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처절하게 나무를 심고 나무 한그루 마다 관수 호스를 설치해 매우 정성스럽게 가꾼다.

이번에 방문한 오만식물원은 수도인 무스카트에서 20㎞ 거리에 비교적 우수한 자연식생이 있는 곳을 택해 자연식생지역 360㏊와 조경·식재지역 60㏊ 등 420㏊ 규모로 조성 중이다. 오만식물원을 만드는 목적은 삶과 문화라는 점에서 잊혀 가는 전통 농작물 자원 보호와 이를 미래세대에 가르치고 오직 자생식물로만 주변경관을 가꿔 나가는데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식물원은 자생식물 수집과 전시, 보전, 연구, 교육에 중점을 두고 특히 오만의 모든 자생식물의 전시, 건조사막지역의 자연 서식지 보호를 목표로 오만의 생물다양성을 보여주는 전시장의 역할을 추구하는 국립식물원이다. 식물원 구내를 돌아보면서 이들보다 훨씬 좋은 자연환경을 지닌 우리는 조금만 노력해도 우리 고유의 모습과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의 밝은 미래는 자연환경의 올바른 보전에 있음을 느꼈다. 악조건에서도 더욱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에게 존경의 마음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

김용식 천리포수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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