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9시 시작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사흘 만인 14일 오전 9시 종료돼 전국 열차 운행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을 두고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촉발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원만한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철도노조는 이미 11월 말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3일 동안 한시파업을 벌인 철도노조 조합원 중 교대 근무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속속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이날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91.2% 수준으로 KTX는 80.5%, 일반열차 74.4%, 수도권 전철이 99.9%로 회복되고 있다. 수도권 전철은 2322대 중 2320대가 운행해 이날 첫차부터 정상화됐다.

KTX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부터, 일반열차는 오후 10시쯤부터 정상 운행될 것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보고 있다. 다만 화물열차 운행률은 35.2%에 머물고 있어서 당분간 화물운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레일 측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파업이 끝난 오늘(14일)부터 단계적으로 열차운행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6년 9-12월(74일) 장기파업 이후 3년 만의 철도파업은 수습 국면에 들어갔지만 철도 노사는 만만치 않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샅바싸움을 앞두고 있다. 철도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 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KTX-수서고속철도(SRT)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이른바 4대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11월 말쯤 기한을 정하지 않은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배수진도 쳤다.

코레일 사측의 입장도 명확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와 성실한 교섭을 통해 또다시 파업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총인건비 정상화나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은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난색을 보였다. KTX-SRT 통합 문제에 대해선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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