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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급변하는 경제환경, 사업전환으로 돌파하자

2019-10-14기사 편집 2019-10-14 0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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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유환철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진화(進化)는 생물이 세대를 거치며 집단 전체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새로운 종의 탄생을 가리키는 용어다. 진화를 거쳐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종으로 분화한다. 적응하지 못한 생물은 멸종한다. 경제 생태계에도 유사한 현상이 관찰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탄생해 한 시대를 선도한 코닥, GM 등 글로벌 최강 기업들의 갑작스런 몰락이 있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처럼 1인기업 수준으로 창업해 글로벌 리더로 급성장한 기업도 있다.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관련된 기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건재하다. 똑같이 급변하는 경제환경 변화 속에 어떤 기업은 살아남고 어떤 기업은 사라지는 것일까?

1980년대 디지털 영상기술이 발달하며 아날로그 카메라 필름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1990년대 후반 시작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성장은 코닥·아그파·후지사(社)에 악재였다. 3개사 모두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했고 디지털 카메라 대중화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후지의 대응은 탁월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도전을 시작한다. 디지털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까지 아날로그 사진 필름 은염기술을 향상시켰다. 사업 축소 상황에서도 연구인력을 오히려 강화해 필름사업과 관련된 독자기술을 활용, 전자재료·의약품·화장품 등 신사업으로 사업전환을 진행했다. 결국 후지는 살아남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10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던 코닥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고도 무려 20년을 외면했다. 138년 역사의 아그파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흥망성쇠 사례는 흔하다. 1990년대 삼성 가전사업 부문의 이전으로 가전산업은 광주의 주력산업이 됐다. 하지만 2010년경부터 가전제품 생산기지 해외이전으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때 S사는 냉장고 열교환기 사업으로 개발한 독자 기술을 자동차부품 등 다른 산업부문에 활용하고 구리제조업으로 뛰어드는 사업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고, 냉장고 도어 생산업체 A사는 유리인쇄기술을 가구제조업에 적용해 유리가구 생산으로 사업전환했다. 일자리를 늘렸고 여전히 건재하다. 많은 지역기업들은 도산했다. 경제변화 상황에서 살아남는 기업의 비결은 상황을 예측하는 안목을 가지고 주력기술을 다른 부문으로 적용한 것이다.

경제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전환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이 바로 사업조정제도다. 신규 업종이나 업종 추가를 전제로 사업 전환한 기업에 정책자금, 기술개발 등을 지원한다. 전환 업종에서 30% 매출 요건을 없애고 절차도 간소화했다. 사업전환이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 경제환경 변화는 급진적으로 일어난다. 진화론의 선구자 찰스 다윈은 "가장 강하거나 가장 지능이 높은 종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 결국 살아남는다"는 말을 남겼다. 눈앞의 이익과 매출만 보고 낙관하기보다 시대 흐름을 읽고 사업전환을 통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처하는 기업가 안목과 경영전략이 필요한 때다.

유환철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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