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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지역 양돈 업계 이중고

2019-10-13기사 편집 2019-10-13 18: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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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비상에 가격 하락까지

첨부사진1[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역 양돈농가들의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돼지열병으로 값 싼 가격에 물량을 팔 수도, 반대로 안 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수요-공급 간 불균형을 일으켜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13일 충남 홍성에서 돼지 3000두를 사육 중인 양모(38)씨는 최근 돼지를 마리당 최대 10만 원씩 손해를 보고 팔았다. 이미 사육한 돼지를 농장에서만 키울 수 없고 출하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양씨는 "돼지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지인에게 들어보니 우리 농가는 돼지를 싸게 팔고 있는데 마트 등에서는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고 있다고 해 힘이 빠진다"며 "그래도 방역은 무엇보다 첫 번째다. 홍성은 아직 돼지열병에 걸리지 않아 돼지를 키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 양돈농가를 운영 중인 이대한 씨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이동제한 때문에 돼지 출하에 엄두도 못내다 최근 싼 가격에 출하를 하게 되면서 극심한 손해를 보고 있다.

이 씨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인체에 무해함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어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며 "또 이동제한 때문에 돼지 출하를 못 하다가 한 번에 출하를 하게 되면 수요량은 정해져있는데 공급만 늘어나다 보니 돼지 도매가격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은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가격을 올리는 곳들이 있어 이를 보고 돼지농가가 호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인건비와 원자재 값은 오르는데 돼지 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차라리 사업을 접는 것이 낫다고 느낄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떨어지고 있다. 유통물량은 증가했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돼지고기 구매가 줄었고 그로 인해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 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중품) 전국 평균 소매가는 100g 당 1930원으로 6일 전인 2156원 보다 226원(10.4%)이 떨어졌다. 목살의 경우 같은 기간 2124원에서 1886원으로 238원(11.2%)이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돼지고기가격은 지난달 30일 2186원까지 올랐지만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2주 여 끝에 1900원 대로 다시 떨어졌다. 1900원대 진입은 돼지열병 발병 전인 지난달 4일 이후 39일만이다.

유통업계는 돼지고기가격이 떨어진 이유로 소비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돼지열병 확산에 따라 먹거리 우려가 커지면서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 또한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이동제한 조치 해제에 따라 유통물량이 증가하면서 공급물량 대비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충남에서는 지난달 29일, 지난 6일 각각 홍성과 보령에서 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여전히 발병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벌써부터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는 지난 10일부터 할인행사에 돌입해 100g 당 1680원에 삼겹살을 판매 중이다.

해당 대형마트 관계자는 "돼지열병 발병 이후 한 달 사이 돼지고기 매출이 10-20% 정도 감소했다"며 "소비 촉진 차원에서 10%를 할인해 행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정원·김대욱·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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