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상당히 선방... 경제지표 안이하게 보는 당국자 어디 있겠나"

청와대는 13일 한국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경제위기에 대한 언급을 쉽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제위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제가 무책임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쁜 점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나쁘다는 인식을 심으면 결국 그렇게 실현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위기의식으로 인해) 사람들이 지출을 미루면 진짜로 경기가 나빠진다"며 "더 나빠졌을 때 피해를 입는 중소계층, 서민경제에 대해 그러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는 점에서 무책임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위기가 아니라는 근거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비교하며 "실력은 숨길 수가 없어 실력을 벗어나서 계속 잘 하고 계속 못할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 경제는 실력대로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실력이 높고 낮은 지에 대한 문제인 것이지, 비즈니스 사이클의 영향을 받아 (경제 관련 수치가) 오르내리는 것에 초점을 두면 부정확하다. 객관적이지 않고, 혹은 무책임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한국 경제는) 상당히 선방을 하고 있다"며 "몇 년 전까지 일본의 사정에 대해 칭찬들을 많이 했는데, 경제 성숙도를 고려해야겠지만 일본의 실력은 잘해야 1% 수준이고 한국은 현재 2.5% 수준에 이르는 것"이라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제발 (청와대와 정부가 경제를) 안이하게 본다고 하지 마라. 그렇게 보는 정부 당국자가 누가 있겠냐"라며 "좀 더 객관적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수석은 전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기대비 인플레이션이 -0.4%를 기록한 것에 대해선 "큰 변동성을 주는 농산품을 빼면 우리나라에 깔려있는 구조적 물가는 1% 초반에 있다고 봐야 객관적일 것"이라며 "이를 이미 디플레이션(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구조적 위험에 미리 충분히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라면 이해하지만, 덜컥 `한국경제가 디플레에 진입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면 매우 심각하다. 특히 경제전문가라면 그런 태도는 위험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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