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오른쪽 두번째)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대전역을 찾아 파업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제공
손병석(오른쪽 두번째)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지난 12일 대전역을 찾아 파업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제공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11일 오전 9시를 기해 72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하면서 주말 철도 이용객들이 열차 감축 운행 등 파업 여파로 불편을 겪었다. 이번 파업은 14일 오전 9시 종료된다. 1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사흘째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열차 운행률은 75.2%로 전날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평시 대비 KTX는 68.2%,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9.5%와 62.5%, 광역전동열차 82.0%, 화물열차는 36.4% 운행할 계획이다.

철도노조 파업이 끝나는 14일 KTX 운행률은 80.5%, 새마을·무궁화호는 72% 이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코레일 측은 14일에는 전동열차를 99.9%(2322대 중 2320대) 운행해 출퇴근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출근대상자 1만 9193명 가운데 6345명이 파업에 나서 파업참가율은 33.1%로 집계됐다.

앞서 철도노조는 총인건비 제도개혁과 임금 정상화, 2020년 1월 4조 2교대 전면 시행, 생명안전업무 직접 고용, KTX와 SRT 고속철도 통합 등 요구안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와 코레일은 2019년도 임금교섭을 5월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모두 16차례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고 임금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12일 철도노조는 대전 등 5개 지방본부별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3일간의 경고파업에도 코레일과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11월 무기한 총파업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철도노조가 열차 이용이 많은 주말 파업에 나서면서 대전역 등 전국 역사에서는 열차표를 예매하려던 시민들이 일정에 맞는 표를 사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충북에서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충북선과 중앙선 여객·화물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철도 파업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택하면서 기차역 이용객은 평소 주말보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번 파업과 관련, 철도 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코레일을 대표해 대국민 사과문을 낸 손병석 사장은 12일 대전역을 찾아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손 사장은 대전기관사승무사업소와 열차승무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파업기간 대체인력 등 외부 지원인력이 투입된 만큼 열차 안전 운행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