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털고 쉬운 문제일수록 집중해야

수능 당일 느끼는 극도의 긴장감은 수험생들이 평소에 하지 않던 실수를 남발하게 만든다. 특히 초고난도 문제가 아닌 `이미 알고 있고 평소에 잘 맞혔던` 문항에서 저지른 실수는 영역 등급 하락, 대학 탈락 및 재수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수능에서 어김없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수험생들을 위해 고득점의 `열쇠`인 실수의 유형과 이에 따른 대책을 짚어봤다.

변별력 있는 수능일수록 어려운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쉬운 문제에서 실수로 1-2점을 잃어버리게 되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실전에서 범하는 실수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1점 차이로도 등급이 갈리게 되면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이제 수능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실수는 버릇으로 반복된다`는 점에 유념하고 과거에 있었던 실수를 참고해 실패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해마다 수능에서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총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긴장감으로 인해 유발`되는 실수들이다. 여기에는 △`적절한 것`과 `적절하지 않은 것`을 헷갈려 반대로 답을 하는 경우 △단순한 계산상 실수를 하는 경우 △문제를 꼼꼼히 보지 못하고 실수를 하는 경우 △수식이나 부호 등 조건을 잘못 보고 문제를 푸는 경우 등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을 때 선택지(답지)를 끝까지 읽지 않는 경우 △고난도 문항에 집중하다가 시간 안배를 잘못하는 경우 등 `시간에 쫒겨`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이와 함께 수능 시험이 아닌 `기억`에 의존해 문제를 푸는 수험생들이 종종 실수를 남발한다. △답을 제시문이나 <보기> 등에서 찾지 않고 자신의 배경 지식에서 찾는 경우 △EBS 방송교재에서 연계된 문항을 기억에만 의존해 풀어내는 경우 등으로, 수험생들이 시험지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능 전 최종 마무리 학습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문제를 대충 풀다 보면 다 아는 문제로 착각하며 그냥 지나치는 일이 종종 있다. 아는 문제라도 다시 한 번 꼼꼼히 챙겨, 혹여 자신이 놓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실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능 당일 영역별로 자신이 많이 접했던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면 당연히 아는 문제라고 착각해 감으로 문제를 푸는 경우가 있다. 난이도가 쉬운 문제일수록 틀리면 등급 결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그동안 배웠던 개념을 꼼꼼하게 숙지하고 천천히 문제를 해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답은 주어진 지문과 보기에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문을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연습과 문두(발문)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살펴보는 연습과정이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라고 포기하지 말고, 주어진 텍스트를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숨겨진 답을 찾아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정답의 단서는 반드시 제시된 글이나 <보기> 속에 있다. 수능 전까지 짧은 시간 안에 주어진 보기와 지문을 정확히 읽어 내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간혹 미리 재수를 염두에 두고 수능에 대한 의지와 집중력을 잃는 학생들도 있다. 이 때문에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도 긴장감을 놔버린 채 평소에 없던 실수를 하기도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중압감을 떨쳐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소장은 "시험 당일의 실수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중압감은 버려야 한다"며 "시험 당일 실수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은 오히려 잦은 실수를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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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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