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방문의해 기념 대전예술의전당 제작 오페라'투란토트'

"10년 동안 94번 정도 오페라 투란도트의 `칼라프`역을 맡았죠. 100회 공연을 채우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스타 루디박(44·박지응)이 이달 대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클래식이나 오페라를 어려워하는 이들도 한번 쯤 들어봤을 법 한 친숙한 작품이다. 모든 성악가가 부르고 싶어하는 레퍼토리이며, 영국의 어느 오디션에서 소개돼 전 세계를 감동시키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폴포츠의 노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가 바로 이 오페라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투란도트의 `칼라프`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로 유명한 그는 배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루디박은 "세상을 다 잃어버리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가 사랑을 찾는 칼라프의 여정에는 우리의 삶이 들어있다"며 "관객들이 성악가의 성량 등 기술적인 부분보다 배역의 진정성을 느끼고 다같이 희망을 꿈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한 에이전시 소속 성악가인 그는 배역에 자신의 삶을 한껏 투영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공연이 많은데, 인종이 달라 기회가 적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며 "이방인으로서 차별을 이겨내고 우뚝 서서 최고가 되려했던 도전이 칼라프의 삶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또 "오페라를 어렵거나 매니아적인 장르라고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오페라는 종합예술이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주연배우에서 관심을 조금만 돌려, 무대와 의상 등 디테일도 살펴보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전예술의전당에 온 소감을 밝혔다.

"대전은 2번째인데, 대전예당은 가수들을 참 편하게 해주는 훌륭한 극장입니다. 대전 방문의 해에 공연할 수 있어 기쁩니다."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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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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