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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오월드 퓨마 사살’ 떠올린 독일 탈주 얼룩말 사건

2019-10-10기사 편집 2019-10-10 17:28:29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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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시대… 학대·자유박탈 여전

첨부사진1반려동물 천만시대를 맞았지만 동물들의 복지와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태부족하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반려동물 천만시대다. 그만큼 동물은 이제 우리 사회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수 없는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 그들의 권리와 복지는 중요도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동물에 관심을 갖고 양육하는 인구는 늘어났지만 아직 사회적 인식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매년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올해 7월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보호된 유기·유실 동물은 12만 1077마리로 전년대비 무려 18.0%나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한 유튜버가 방송 도중 자신의 반려견을 담뱃불로 지지며 학대하는 등 동물을 자신의 ‘소유물’ 정도로 여기는 사건이 잇따랐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지난해 동물 학대와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동물보호법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도처에서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고통 받는 동물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동물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정리해봤다.

◇ 박탈당한 동물의 자유…죽음도 인간의 손에

인간의 이기심으로 동물들이 고통 받은 대표적 사건은 지난해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일어난 퓨마 ‘뽀롱이’의 탈출 사건이 있다. 지난해 9월 대전오월드에서 키우던 퓨마 1마리가 사육사의 부주의로 우리를 탈출했으나 4시간 30분 만에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지난해 9월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퓨마 '뽀롱이'가 사살되자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사진=윤종운 기자
비슷한 사건은 지난 2일 독일에서도 있었다. 독일의 서커스단에서 키우고 있던 얼룩말 두 마리가 탈출한 것. 한 마리는 바로 포획됐지만 다른 한 마리는 고속도로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육사를 통한 몇 번의 생포 노력이 실패하자 당국은 긴급동물구조팀을 불러 사태를 진압시키려 했으나 결국 얼룩말은 사살됐다.

이후 당국은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얼룩말을 원거리에서 제압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마취총 대신 엽총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주변 목격자들이 “얼룩말은 지친 상태여서 전혀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말해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두 건의 사건이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더욱 크게 받은 이유는 두 마리 모두 자유를 박탈당한 채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한 누리꾼은 ‘뽀롱이 사건’ 이후 “이기심 때문에 강제로 데려온 아이를 그렇게 죽여야만 했는지 의문점이 든다”며 “평생을 넓은 초원을 뛰어다녀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만 했던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동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돈을 벌 수단으로 끌려온 동물원·서커스단에서 탈출한 동물들이 인간의 손에 사살 당했단 점이 대중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 소소한 변화 움직임 ‘꿈틀’…그러나 바뀌지 않는 현실

‘뽀롱이 사건’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국민청원에는 동물원을 없애달라는 글이 줄을 이었다. SNS에서는 ‘#동물원가지않기’라는 해시태그로 1000여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동물들의 권리와 복지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후로 실제 나아진 점은 거의 없다.

지난 9일 대전오월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삵을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동물병원 격리실에 방치돼 있단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일 대전오월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삵을 방치했단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윤종운 기자
반려동물의 실효성 있는 관리와 학대 예방을 위해 본격 시행한 반려동물등록제는 여전히 27% 정도의 수준에 그쳐있다.

올해 초엔 국내 대표 동물보호단체인 ‘케어’에서 유기동물들을 안락사 시켰다는 사실이 발각됐다.

동물학대 사건이 생겨날 때마다 대중은 분노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동물들의 복지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아 씁쓸한 인상을 남긴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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