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동물원에는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곰 3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12월 좁은 창살 안에서 잔반으로 연명했던 `반이`와 `달이`가 먼저 구조됐고 지난달 혼자 남았던 `곰이` 3마리다.

10일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이들 곰을 구출하는데 도움을 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오는 12일 후원자와 곰들을 위한 작은 파티를 마련했다.

곰들을 구출하는 비용은 녹색연합이 주관해 시민 후원으로 마련했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늙은 호박에 장난스러운 표정을 그려 넣고 그 안에 곰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넣어 깜짝 선물을 주는 것이다.

시멘트 바닥이던 곰사는 환경부, 충북도, 청주시의 지원으로 흙을 밟고 햇볕을 받을 수 있게 리모델링했고, 곰들은 직원들이 만들어준 나무 놀이터에서 해먹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생활하고 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앞으로 청주동물원은 저비용 고효율의 동물원이 되고자 전시동물은 보호받아야 할 동물을 기부나 보호 요청으로 데려오고 장난감은 시민과 함께 낡은 소방호스와 해양쓰레기로 만들어 동물복지, 관람 풍부화, 환경교육 모두에 기여하는 윤리적인 동물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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