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농가 관리에서 농장초소 설치, 멧돼지 포획까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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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서 처음 발병한 지 3주를 넘어선 가운데 축산 1번지 충남은 여전히 소독·통제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도는 최초 ASF 발생 이후 인력과 물자를 쏟아 부어 철통방어를 펼치며 ASF 남하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도는 지난달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발생하자 양돈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충남지역 역학 관련 축산시설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하고 정밀검사를 벌였다. 현재 ASF 발생 농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도내 역학 농가는 409곳으로 이 중 204곳에 대한 이동제한 명령을 유지하고 있다.

도는 지역별로 설치한 거점소독시설과 농장초소도 숫자를 늘려가며 방역 소독과 역학 농가에 대한 출입 차단에 집중했다. 거점소독시설은 최초 10곳에서 9일 기준 24곳으로 늘었고, 농장초소는 2곳에서 174곳으로 확대됐다.

도의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지난달 29일과 지난 6일 홍성과 보령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2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각에선 ASF 확산이 소강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도내 각 시·군은 각종 행사들을 취소하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논산시는 ASF 유입 차단을 위해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강경젓갈축제와 연산대추축제를 취소했다. 국내 최대 돼지밀집 지역인 홍성군 역시 다음달 1일부터 3일 동안 개최하려던 홍성한우축제를 취소했다.

도는 또한 ASF 매개체로 지목된 야생멧돼지와의 전쟁을 치르며 ASF 발병의 싹을 잘라내고 있다.

도는 포획틀을 설치하고 엽사를 동원해 야생멧돼지 사냥을 벌여왔고 지난 3일 경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의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사냥 강도를 더욱 높였다. 지난 8일 기준 올해 사냥한 야생멧돼지 수는 모두 2147마리에 달한다. 지난 4일과 8일 공주와 아산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실시한 ASF 정밀검사는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됐다.

도는 이밖에 ASF 발병 지역 살처분 현장에 투입됐던 도내 외국인 근로자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축산농가와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오는 12일까지 ASF 발병을 차단하기 위해 도내 외국식료품 판매점 55곳에 대해 특별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동물방역위생 담당 공무원들은 ASF 발병 이후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ASF 차단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12시간 이상 근무하고 야간 당직을 서며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축을 치료하고 살리는 것을 숙명으로 생각하고 ASF 확산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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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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