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돌 한글날인 9일 충청권 곳곳에서도 한글에 담긴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행사가 펼쳐졌다.

대전시는 9일 오전 시청 남문광장에서 주요 기관·단체장,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했다.

시는 573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 한류확산 및 문화융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경축식과 함께 한글 체험부스와 한글 노랫말 짓기 대회 등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 문화행사를 연계해 개최했다.

경축식에서는 한남대 초빙교수인 박원호 씨와 한말글사랑 한밭모임회원인 임채원 씨가 한글발전 유공자로 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2004년부터 전국 최초로 `한글사랑관`을 문 연 충북교육문화원은 열여섯번째 한글사랑 큰 잔치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10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는 백일장과 한글디자인 경연대회를 펼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백일장과 한글디자인 경연에는 지난해보다 282명이 증가한 1031명이 신청했다.

도교육문화원 다목적홀에서는 `샌드아트쇼 & 그림자쇼 & 코미디매직벌룬쇼 & 스토리버블쇼&레이져쇼`가 공연됐다. 12개 야외부스에선 `알록달록 한글 꽃다발 만들기`, `미래의 나에게 엽서 쓰기` 등 체험행사도 열렸다.

도교육문화원 관계자는 "한글날에 친구, 가족과 함께 충북교육문화원을 방문해 세계문화유산인 한글이 우리 민족 최고의 창작품이라는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증평군도 증평 종합스포츠센터에서 `문해 골든벨`을 열고 한글날을 기념했다. 배움의 때를 놓친 뒤 뒤늦게 한글을 익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이 날 행사에서 OX 퀴즈, 받아쓰기 시합 등을 통해 우수 학습자 10명을 뽑아 시상했다. 어르신들이 글을 배운 뒤 직접 그리고 쓴 시화 전시회도 열렸다.

충남 태안군은 지난 4일부터 성인문해교육으로 한글을 깨우친 지역 어르신들의 작품을 모아 시화전을 열고 있다.

충남 문해교육한마당 수상작 등 총 54점의 작품이 태안문화원 제1전시실에서 `마음을 쓰고 세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전시됐다. `가방메고 처음 학교가는 날`, `공부는 즐거워`, `배움으로 찾은 봄`, `학교 가는 길` 등 작품들은 어르신들이 읽고 쓰는 법을 배우면서 느낀 기쁨을 소박하고 진솔하게 담아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움에 뜻이 있는 모든 군민이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평생교육의 장을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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