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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게 느껴지는 가을 채워줄 책 소개

2019-10-09기사 편집 2019-10-09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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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줄읽기] 혼자가 혼자에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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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혼자에게(이병률 지음)=성실하고 따듯한 문학평론가 유성호 교수의 첫 산문집 '단정한 기억'이 출간됐다. 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제목만으로도 여전히 우리를 설레게 하는 여행산문집 삼부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병률 시인이, 5년 만에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를 펴냈다. 이번 산문집에서 그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대신, 새로운 곳을 향한 사색을 시작한다. 작가가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것이자, 그리고 깊이 아는 대상인 바로 '혼자'에 대한 이야기다. 시인으로서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 여행자로서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일, 그렇게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 동안 '혼자'에 주파수를 맞추어온 그가 써내려간 혼자의 자세와 단상은 세상에 점점이 흩어진 수많은 혼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작가가 써내려간 담담한 문장과 예민하게 포착한 장면, 그리고 특유의 시선을 담은 사진을 통해 '나만 할 수 있는 일, 나만 가질 수 있는 것들은 오직 혼자여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달·316쪽·1만 5500원

△나의 하버드 수학 시간(정광근 지음)= 가히 '수학 전성시대'다. 그러나 한국의 교실에서 수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는 시험 점수로 치환되고 학생들은 문제 풀이와 공식 암기가 전부인 양 수학을 공부한다. 이 책은 한국의 삼수생이 미국에서 새롭게 수학을 배워 하버드에 들어가고 보스턴 최고의 수학 강사가 되는 과정을 통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차함수의 최댓값과 최솟값이 NASA 우주 탐사 프로젝트로, 소인수분해가 미래 암호 기술로, 행렬과 통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며 '진짜' 수학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좌충우돌 미국 수학 적응기와 교습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수학 공부법을 제시한다. 수학 공부를 유독 힘들어하는 학생부터 '수포자' DNA는 물려주기 싫은 학부모, 다시 용기 내 수학책을 펼쳐보려는 성인 독자까지, 이 책은 모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웅진지식하우스·224쪽·1만 6000원

△사기병(윤지회 지음)=신간 '사기병'은 윤지회 작가가 위암 4기 선고를 받은 날부터의 기록을 그림과 글로 엮어 낸 그림 일기다. 두 돌을 지낸 아기의 엄마, 무뚝뚝한 남편의 아내, 여러 그림책을 짓고 그린 그림책 작가라는 수식어 외에 '위암 4기 환자'라는 꼬리표는 참 달갑지 않은 인생의 서프라이즈였을 테다. '드라마 같은 신파는 없었다.' 슬퍼하거나 정신을 추스를 새도 없이 마치 미지의 삶으로부터 환영 인사라도 받듯 현란한 조명이 내리 꽂히는 수술대 위에 올랐고, 위를 거의 다 떼어 내는 수술을 받으며 그녀는 다시 태어났다. 위암 4기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7%, 이 확률을 뒤집어 보면 5년 안에 생존하지 않을 확률이 93%. 이 자비 없는 확률과의 싸움에서 온갖 항암 치료와 약으로 육신이 너덜너덜해진 순간에도, 작가는 따뜻한 기억을 헤집고 매일 아침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음에 기뻐하며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웅진지식하우스·480쪽·1만 7000원

△경찰관속으로(원도 지음)= 신간 '경찰관속으로'는 늘 보아왔지만 깊게 알 수는 없었던 경찰관이 쓴 글이다. 너무 흔하거나 또는 경찰의 존재가 당연해서 일 수도 있다. 매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파출소-지구대, 동네마다 있고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경찰관인데, 그들의 고민과 고통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지나쳤다. 작가는 '인구가 한 명 줄어버린 관내를 아무렇지 않게 순찰 돌아야 하는 직업' 그러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이름 없는 사람을 만나고 폭력에 노출되고 부당함에 맞서다 쉽게 부서질 수도 있는 이들이 경찰관이라고 말한다. 경찰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줄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이자, 경찰관으로서 수많은 사건들을 겪으며 결코 지나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작가는 과연 죄란 무엇이고 형벌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있으며, 경찰관으로 일하며 부딪힌 한계와 경찰 조직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는다. 그래서 '경찰관 속으로'이기도 하지만 '경찰, 관 속으로'이기도 하다. 이후진프레스·208쪽·1만 4000원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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