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지역 기업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하락하며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청주상공회의소(회장 이두영)에 따르면 지난 달 16-27일 충북도내 3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4·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종합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청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 분기 76으로 21포인트 급락했던 경기전망지수 하락세가 진정은 됐지만 여전히 악화전망이 우세한 편"이라며 "기업을 둘러싼 현실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계속해서 떨어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9)이 중소기업(73)보다 더 낮게 나타났으며, 형태별로는 수출기업(66)이 내수기업(73)보다 더 낮게 조사됐다.

올해 영업이익(실적)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과반수 이상인 68.0%가 `목표치 미달`을 꼽았다.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가 83.7%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용환경변화(41.3%), 중국 경제둔화(20.2%), 보호무역주의(1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투자 추이는 불변(60.8%), 악화(28.8%), 호전(10.4%) 등의 순이었다.

악화를 응답한 기업들은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79.1%), 원자재값 변동성 확대(9.3%) 등을 이유로 꼽았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우선 해결되어야 할 정책과제로는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이 52.0%로 가장 많았고 파격적 규제개혁(30.7%), 자금조달 유연화(12.0%), R&D인력 지원 강화(5.3%) 등이 뒤를 이었다.

청주상공회의소 최상천 사업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2분기 연속 BSI 전망치 낙폭이 더 컸다"며 "내수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투자심리와 가계의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시장 개척, 수출선 다변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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