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과 세종을 모노레일로 연결하자는 건 세종역 신설 문제로 충청권이 갈등을 빚고 있는데 따른 대안으로 제시되긴 했지만 그럴싸해 보인다. 당장 이동시간이 단축될 게 뻔하다. 오송-세종 간 BRT를 이용할 경우 30여 분 소요되지만 모노레일을 깔아 운행하면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은 게 흠이다. 세종역을 신설하지 않는 전제에서 제시된 대안이란 점도 시답잖다.
세종역 설치나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연결은 필수 불가결한 사업으로 꼽힌다. 세종시가 역 신설을 재추진하기 위한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도 그렇다. 인구가 33만을 넘어서고 행안부와 과기부가 추가 이전한 데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청와대 세종집무실까지 들어설 경우 세종에 KTX 역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이 크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용역결과가 나오면 충청권 광역철도망에 세종역 설치를 추가해 추진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국토위 소속 충청권 의원 4명 중 한 명이 세종역 설치를 극구 반대하고 나서 충청권 공조에 불안감을 준다. 세종역 신설 움직임이 보일 경우 시가 역점 추진하는 국회 분원 유치에 대한 공조가 파기될 것이라며 으름장까지 놨다고 하니 개탄스럽다. 세종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실질적인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지하철이나 KTX 역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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