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충북환경연합 등 30개 단체로 구성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SK하이닉스 LNG 발전소 건립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8일 오전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하이닉스는 청주 상황과 맞지도 않는 자료를 가지고 언론을 호도하지 말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지난 7일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연 LNG 발전소 설명회에서 나온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SK하이닉스 설명회에서 유승훈 교수의 `LNG열병합발전의 공익적 가치`라는 자료는 비교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SK하이닉스는 LNG발전소를 단지 기업의 이익 때문에 건설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다른 발전시설과 비교해 LNG가 깨끗하다고 이야기한 유 교수의 글은 청주시와는 상관없는 그냥 일반적인 LNG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고 평가절하 했다.

또 유 교수의 자료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LNG열병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지만, 정작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장기적으로 LNG를 비롯한 모든 화석연료 사용을 제로화 하겠다는 계획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현재 우리나라는 LNG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자신들이 지으려고 하는 LNG발전소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발전소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문윤섭 교수의 `대기질 환경영향평가` 자료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문 교수가 전문가들을 제외하고 알기 어려운 모델링 기법을 통해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을 평가하고 결론적으로 오염물질이 배출되지만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환경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책위는 "포름알데하이드(HCHO) 등에 대한 실증자료 없이 일반적인 대기오염물질 만을 이용한 모델링으로는 LNG가 안전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또 다른 대기환경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LNG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청주 상황과 맞지도 않는 자료를 가지고 더 이상 언론을 호도하고 주민을 무시하지 말라"면서 "SK하이닉스가 진정으로 청주시민을 위한다면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LNG발전소 계획을 철회하고, 정부의 에너지 전환계획에 발 맞춰 `에너지 감축`, `추가 배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7일 이일우 SK하이닉스 청주경영지원실장은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저감 기술을 도입해 운영하는 한편 스마트에너지센터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상쇄할 수 있도록 청주시 전체 오염물질 저감 정책사업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1일 청주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LNG 발전소 관련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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