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젓갈축제추진위원회가 지난 7일 젓갈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사진=논산시 제공
강경젓갈축제추진위원회가 지난 7일 젓갈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사진=논산시 제공
[논산]100년 전통 강경젓갈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8일 논산시는 `강경젓갈축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지난 7일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충청권 유입 차단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현재 경기도 권역에 확산세를 보여 국가적 재앙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많은 인원이 이동하는 각종 축제 중단 권고가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추진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충청권 양돈 산업을 지켜내기 위해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강경젓갈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시는 추진위의 결정에 따라 인터넷과 택배를 이용한 젓갈 판매 강화로 김장철을 맞아 젓갈을 준비하는 주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근 지자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젓갈 판촉전을 벌여 상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명품강경젓갈을 홍보하는 방안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륙이면서도 금강 하구와 가까운 강경은 해상과 육상교통의 요충지로 예로부터 각종 수산물의 거래가 왕성한 곳이었다. 서해에서 잡은 각종 생선들이 모두 강경으로 집산되자 팔고 남은 물량을 보관하기 위해 염장법이 발달했다. 금강하구둑으로 물길이 막힌 후에도 젓갈담그기 비법은 그대로 이어져 오늘날에도 전국 제일의 젓갈시장 명성을 지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강경젓갈축제가 중단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대한민국 양돈 산업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 차단을 위한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진위 관계자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강경젓갈에 대한 자부심을 지키고, 국가적 재난을 대비해 안전에 동참하는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축제를 떠나 맛좋은 강경젓갈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감염 시 100%의 치사율을 보이는 반면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며 감염경로 또한 파악하기 어려워 양돈가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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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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