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도서(島嶼)는 해양영토의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간 영토 범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정부는 도서개발촉진법에 따라 지난 8월 8일 제1회 섬의 날을 제정하는 등 관련 법·제도를 체계화하며 도서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가고 싶은 섬`, `명품 섬` 등 다양한 슬로건을 앞세워 도서지역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도서의 수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다음으로 많은 4000여 개로 총면적은 3800㎢, 여의도 면적(2.9㎢)의 1300배에 해당한다. 이 중 60%는 독특한 자연환경이 형성된 산림지역으로 이 지역은 고유의 생태, 문화, 관광자원은 물론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서 기능과 가치를 지닌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도서지역 산림관리는 이들 기능이 지속적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지역 자연환경을 고려한 숲 관리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유인도서는 고령화 및 인구감소, 무분별한 개발로 고유의 섬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무인도서는 가축 방목, 덩굴류 번무, 해일에 의한 식생 파괴로 나지화 및 바위섬으로 변해갈 가능성이 여러 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또 도서정책 관리부서 다원화로 실질적인 도서산림 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한 양적·질적 통합자료 구축과 활용이 미흡한 상태다. 도서산림 지역은 육지보다 산림의 종다양성이 높고 뚜렷한 지역성을 보인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2014년부터 도서 산림생태정보를 구축해 도서 산림자원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도서지역을 `명품섬`,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자라고 있는 나무와 숲을 적극적으로 보존하는 대책 마련과 함께 지역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실행해야 한다. 도서지역 산림이 풍경으로서 객체가 아니라 도서의 존재가치를 나타내는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과학적 측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 갈 것이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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