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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비상

2019-10-07기사 편집 2019-10-07 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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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용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백 투 더 퓨처2, 제5원소,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뻗은 도로를 나는 듯 달리는 '스카이카'가 나오고 제5원소 남자 주인공은 2259년 뉴욕 도심 고층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택시운전사다. 백 투 더 퓨처2의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언'은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춰 하늘을 날 수 있다. 영화 속 존재로만 여겨졌던 하늘을 나는 차를 머지않아 현실에서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가 경쟁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플라잉 카(flying ca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드론업체 이항은 지난해 2월 실제 승객을 태운 4축 헬리콥터형 드론 택시의 비행 영상을 공개했다. 일본의 플라잉 카 스타트업에 투자한 토요타는 지상 10m 높이에서 시속 100㎞로 주행하는 차를 개발해 내년 도쿄올림픽 성화 점화에 이용할 예정이다. 아우디, 에어버스, 이탈디자인은 지난해부터 플라잉 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플라잉 카 수직 이착륙에 성공한 보잉은 200㎏ 이상의 사람과 짐을 싣고 비행하는 모델로 개량해 내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추락사고 대비책 마련, 교통법 개정 등 해결과제가 있지만 지상 교통체증 해소, 연료 절감 등 기대효과에 따라 미래 교통혁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특수배송, 보안, 군사 등 다양한 사업 기회 창출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플라잉 카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플라잉 카 개발 전선에 본격적인 참여를 선언했다.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한국인 전문가를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항공기체 설계 등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자율주행, 경량소재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불모지에서 출발해 성공신화를 써왔던 한국 자동차 산업은 기반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고 일본 언론이 냉소를 보일 정도로 큰 위기에 있다.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까지 올라섰던 한국은 2016년 인도에 추월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멕시코에도 밀려 7위로 후진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생태계는 노사 갈등, 과도한 규제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생태계는 포뮬러1(F1) 경주에 비유할 수 있다. F1 경주차가 트랙을 돌다 중간 점검을 받는 순간은 급유, 정비, 타이어 교체 시간으로 보통 16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8초 만에 작업을 끝낸다. F1팀은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엔지니어, 홍보·마케팅 담당 등 80명으로 구성되며 7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후방 지원한다.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원팀'을 이뤄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플라잉 카 분야에서도 비상(飛上)하기를 염원한다. 김용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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