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의 마이스(MICE) 산업이 뒤쳐져 있음은 반갑지가 않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이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탓이 크다. 정부가 신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을 정도로 주목을 끌고 있지만 두 지자체는 관심 밖이어서 마이스 산업 활성화는 요원해 보인다.

대전과 세종은 굵직한 국내외 행사가 열리고 정부청사가 위치해 있어 다른 지자체에 비해 회의나 컨벤션 수요를 가지고 있는 게 장점이다. 대전 마이스의 상징인 대전컨벤션센터(DCC)는 지난 한 해 동안 520여 건의 일정을 소화해 하루 평균 1.4개 이상의 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도 문을 연 첫해인 2015년 478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637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청사에 입주해 있는 부처 업무 관련 행사와 전국 지자체 및 민간단체에게만 대관을 하고 있는데도 하루 평균 1.8개의 행사가 열렸다. 정부 부처에서 주관하거나 주최, 후원하는 행사가 한 해 수천 건에 이르지만 관련 시설이 없다 보니 서울과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지사다. 이처럼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는 행사와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향후 마이스 산업을 추진할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두 지자체의 마이스 시설로는 전국에서 몰려든 회의와 컨벤션 수요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더더군다나 대전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대전 방문의 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DCC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사이언스콤플렉스에 5 성급 호텔이 들어서고 3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이 마련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마이스 산업은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로 여겨진다. 지자체들이 마이스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과감한 규제 개혁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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