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멧돼지 폐사체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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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인접한 충남도와 충북도가 야생멧돼지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6일 도에 따르면 수렵과 포획틀을 이용해 충남에서 포획한 야생멧돼지 수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모두 74마리였다. 올해 들어 포획한 멧돼지 수는 지난 5일 기준 2086마리, 설치한 포획틀은 94개에 달했다.

도는 7일부터 포획한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대상으로 동물위생시험소에서 ASF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충남 공주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결과는 다행히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는 또한 야생멧돼지 기피제 공급을 위한 예산 2500여만 원을 긴급 투입해 도내 농가에 기피제 1165㎏을 공급했다. 각 시·군별로는 30명 내외의 자체 상황반을 편성해 △질병 예방을 위한 멧돼지 사전 예찰·포획 활동 △이상 징후 및 멧돼지 폐사체 발견 시 신고·진단 체계 구축 등의 방역 활동을 벌여왔다.

충남도 관계자는 "야생멧돼지 포획은 전염병 감염예방 차원에서 예전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ASF 발병 이후 포획 강도를 높였다"며 "지난 4일 공주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는 총상 흔적이 있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혹시 모를 ASF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검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대대적인 야생멧돼지 포획 작전에 들어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4일 시·군 부단체장 영상 회의를 주재하면서 "야생멧돼지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멧돼지 포획단을 상시운영 체계로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또 시·군별로 구성된 피해방지단을 확대하고, 상시 포획단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원을 별도 선발해 야생멧돼지 포획에 투입하기로 했다. 상시 포획단은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하고,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상시 포획단에는 일정 금액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양돈 농가 주변에는 야생멧돼지 접촉 차단을 위해 울타리 설치와 멧돼지 전문 기피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ASF 발생지역의 살처분 매몰작업이 완료된 날부터 21일간 도내 양돈 관련 축산시설에 외국인 근로자 신규채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또 축산시설 소유주의 책임하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외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김진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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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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