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경심 소환 촉각 속 검찰 압박…한국당,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집회

조국 파면 촉구 발언하는 황교안 [연합뉴스]
조국 파면 촉구 발언하는 황교안 [연합뉴스]
여야는 개천절인 3일 검찰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한 점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검찰개혁을 더욱 강도 높게 이뤄냈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조 장관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 교수 소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2일 조 장관 일가를 수사하고 있는 검사 등을 고발한 민주당은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수사라인 등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달아 출연, 지난 1일 검찰이 발표한 개혁안이 부족하고 진정성도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특수부 축소 등을 발표했지만 가장 규모가 큰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며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에 대해서는 "한국당 의원들도 최근까지 (검찰에) 수사받을 때도 대부분 비공개 소환이었다"며 "심지어 소환도 안 되고 서면 조사로 그친 적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좀 남세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고 조 장관과 정부·여당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같은 시각 교보빌딩 앞에서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를 개최했고, 숭례문 앞에서는 우리공화당이 숭례문 앞에서 `문재인 퇴진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 당원 등이 총출동했다. 한국당은 이들 집회 참석인원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하여 총 300만명 이상이라고 공지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국은 청문회까지 까도 까도 양파였는데, 그 이후에도 매일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며 "저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제정신인가. 저런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우리의 분노를 문재인 정권에 똑똑히 알려 헌정 농단을 막아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은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대회 출정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헌법 3조와 내란죄, 외환유치죄 등을 위반해 국헌을 문란하게 했다"면서 "국민의 이름으로 대통령 문재인을 파면한다"고 선언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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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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