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혁신서비스 11건 지정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 안면 인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연내 출시된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의심 거래에 대해 송금인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위험을 알리는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선보일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 11건을 추가 지정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1년을 맞는 내년 3월까지 혁신금융서비스를 100건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11월쯤 안면인식 결제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자금융거래법상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앱 인증 같은 본인확인으로 간소화하는 특례를 적용받는다. 눈·입·코·턱 간 각도와 거리, 뼈 돌출 정도 등 얼굴 특징을 3D카메라로 추출해 인증센터에 등록한 뒤 가맹점에서 얼굴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면 결제할 수 있다. 신한카드 측은 "이 과정에서 실제 얼굴 이미지 정보를 저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면인식 결제서비스는 신한카드와 제휴를 맺은 한양대 내 가맹점에서만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보이스피싱이나 착오 송금을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송금인이 입력한 수취인 계좌와 휴대전화번호 명의가 일치하지 않으면 경고 알람을 보내는 방식이다. 하나카드는 금융계좌가 없어도 선불 전자지급 수단에 적립된 포인트를 체크카드에 담아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내년 1월 출시한다. 온라인에서만 쓸 수 있던 포인트를 오프라인 카드 가맹점으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지난 8월 현재 하나카드 가맹점은 280만 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5월부터 금융투자 상품권 거래 서비스를 한다. 소비자가 한국투자증권 상품권을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구입하거나 선물도 할 수 있다. 상품권을 한국투자증권 앱에 등록해 투자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개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상품권은 하루 최대 10만 원으로 제한된다.

모바일 기반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해 연금자산 포트폴리오를 자문해주는 웰스가이드의 종합연금자문서비스도 혁심금융서비스로 이름을 올렸다. 연금정보를 모아 현금 흐름 등을 반영한 맞춤형 은퇴 설계를 지원한다. 내년 5월쯤 출시 예정이다.

DGB대구은행은 내년 4월 환전 업무를 항공사에 위탁해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공항 체크인 과정에서 외화를 현찰로 내주는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50세대 미만 아파트의 부동산 시세를 산정하는 서비스, 1원을 송금해 출금 동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소상공인 신용평가서비스, 대출상품 비교서비스 등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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