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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노트 밖으로

2019-10-02 기사
편집 2019-10-02 17:40:17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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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심는 꽃] 황선미 글/ 이보름 그림/ 시공사/ 128쪽/ 1만 2000원

첨부사진1마음에 심는 꽃


24년 전 어느 한 때 황선미(56) 작가는 대학 노트에 연필을 꾹꾹 눌러 쓰며 한 편의 이야기를 짓고 있었다. 책 좋아하고 글 좀 쓸 줄 안다는 자존심 하나로 버티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됐고 작가는 시골집을 벗어난 적이 없는 여자애 같은 제목을 붙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 등의 밀리언 셀러를 발표하며 한국 동화의 지평을 넓힌 작가 황선미가 신간으로 성장 소설을 냈다.

시골에 사는 소녀와 이사 온 소년이 만들어 가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아이들을 보듬는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이 한 편의 수채화처럼 청아하게 그려져 있다. 힘들고 지칠 때면 어쩔 수 없이 떠올리고는 하는 한 때의 추억처럼 마음을 쉬게하는 편안한 이야기다.

황선미에게 이 책은 오래 전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번에 새롭게 발간됐지만 이 작품은 사실 황선미의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1995년 농민신문으로 등단할 때의 데뷔작으로 이 책은 오랜 시간 작가의 프로필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동안 책으로는 출간되지 않았다. 작가 자신도 책으로 펴낼 생각을 못했고 출판사들 역시 으레 책으로 나왔으리라는 생각에 출판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묻혀있던 작품은 2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작가는 "이 작품은 스물하고도 네 해 전, 나의 시작 어떤 지점"이라며 "꽤 오래 걸어온 나의 지금에 이것이 어떤 의미가 되려고 한다. 등을 구부려 손 끝으로 발을 만지는 기분"이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마음에 심은 꽃은 '나'의 아름다운 한 때를 떠올리게 한다. 추억에 젖다 보면 입가에 저절로 엷은 미소가 잡히는 그런 시간. 그러면서도 지금은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촉촉한 아쉬움을 나기는 그런 기억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작가는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경기도 평택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나왔다. 대표작으로는 각각 100만 부 이상을 판매한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가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애니메이션,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재탄생하며 어린이 문학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탐라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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