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숙 건양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심문숙 건양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회복탄력성이란 고무줄을 길게 당겼다 놓았을 때처럼 처음 상태로 돌아가는 힘을 말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이겨내는 마음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에미 워너교수는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난 833명의 어린이를 40년 넘게 추적 조사한 결과, 대상 아동의 3분의 1 정도가 밝고 명랑하고 성공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는 선천적인 탄력성이 발견됐다. 이를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라고 했다.

회복탄력성은 커다란 발전과 성취를 이뤄낸 경우에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인식하게 된다.

우리 몸의 근육도 운동을 통해 튼튼해지듯 회복탄력성도 마음의 근력이라 할 수 있어 얼마든지 훈련을 하면 근육이 강해질 수 있다.

어떤 시련과 역경이 다가와도 기꺼이 극복하고 이겨내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들에게는 회복탄력성이 높게 나타난다.

이는 뇌파 실험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뇌졸중의 경우 침범부위와 범위에 따라 회복이 다르지만 빠른 재활치료를 통해 완전회복은 9-10%, 불완전 회복은 7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발병 후 3년 이내 뇌신경의 90%가 회복되기도 한다. 회복탄성력은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 사람마다 다르다.

회복탄력성은 성별 차이 등 특정 역할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내재된 성향이나 잠재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역경에 처하면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 역경을 헤치고 다시 도약하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회복탄력성 지수가 다르기 때문인데, 현실을 직시하고 감정이나 충동을 통제하거나 잘 해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 몸의 자가 회복력과 회복탄력성은 그 어떤 실패와 위기상황에도 무너지지 않는 항체(antibody)다.

감정지능 심리학자인 대니얼 골먼은 회복탄력성은 자신과의 대화와 뇌의 재훈련을 통해 기를 수 있다.

자신과의 대화는 자존감과 낙관적인 삶의 태도를 길러줘 인생에서 결정적인 실패와 고통을 겪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뇌를 재훈련하면 일상적으로 힘든 일이 쌓여도 금방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우리는 삶 속에서 고통과 위기 상황을 접하게 되면 이성을 잃고 자존감이 극도로 저하돼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육과 같아서 꾸준히 연습하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친구 또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즐긴다.

심리적 충격을 크게 받으면 회복탄력성이 위축되기도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심문숙 건양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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