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향미 대전광역시약사회 부회장
주향미 대전광역시약사회 부회장
비듬은 두피에서 노화된 세포가 벗겨져 나오는 현상으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비듬이 많이 생겨 아침에 머리를 감았는데도 어깨 위에 하얗게 쌓이는 정도라면 치료를 해야 한다.

비듬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두피 피지선의 과다 분비, 호르몬의 불균형, 두피 세포의 과다 증식 등이 있다.

말라쎄지아라는 진균류가 방출하는 분비물이 표피를 자극해 비듬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로나 과도한 다이어트 등 우리 몸의 건강이 나빠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두피 가려움인데 증상이 심해지면 뺨, 코, 이마에 각질과 발진이 나타나고 귀 쪽이 심하게 가렵다.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비듬이라면 무엇보다도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건선의 경우 우리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지만 얼굴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건선이나 두부백선의 경우에도 머리에 각질이 발생해 비듬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비듬이 회색 내지 백색이고 건선의 경우 은색 내지 백색이면서 붉은 반점의 염증이 동반되는 것이 다르다.

건선이나 두부백선은 비듬과 구분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머릿니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머릿니는 머리카락에 살며, 머리의 피부로부터 피를 빨아먹는다. 우리나라에선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높은 농도의 DDT를 사용해 머릿니를 죽였다.

최근 약국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는 엄마들 중에 머릿니인지 비듬인지 구분해 달라는 경우가 많다.

머리카락에 붙어 손으로 털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머릿니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확인 후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비듬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머리에 남아 있는 샴푸나 비누기는 비듬을 유발하기 때문에 물로 깨끗하게 행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젖은 머리를 빠른 시간에 말리는 것도 비듬예방에 중요하다. 비듬 전문 샴푸나 린스가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지만 가끔 비듬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머리가 가렵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필요 시 약국에서 판매되는 항진균제가 포함된 샴푸를 일주일에 2-3차례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약국을 찾는 사람들 중 비듬치료를 받았는데 왜 다시 생기는지 불만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비듬은 두피에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치료가 끝나면 재발하는 게 특징이다.

결론적으로 철저한 두피 관리와 건조함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양파, 식초, 오미자, 우엉 등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한 민간요법들이 비듬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이런 방법들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비듬을 악화시키거나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주향미 대전광역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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