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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절개 안하고 시술로 심장판막 교체

2019-10-01기사 편집 2019-10-01 14: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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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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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는 가장 부지런한 기관 중 하나다. 심장에는 혈액이 제 방향으로 안전하게 흐르도록 문 역할을 하는 4개의 판막이 존재한다.

이 중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대문에 해당하는 곳이 '대동맥 판막'이다. 대동맥 판막은 온몸으로 혈액을 내뿜기 위해 쉼 없이 열리고 닫혀 퇴행성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일종의 협착이 생기는데 호흡곤란, 흉통, 실신, 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의 경우 평균 수명이 2-3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만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장의 도움말로 '대동맥 판막 삽입술'에 대해 알아본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치료가 까다롭기로 손꼽힌다. 노인들에게 주로 발병해 수술 시 위험성이 높다. 기존 수술은 가슴을 열어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판막을 넣는다. 심장을 잠시 정지시킨 뒤 인공 심폐기를 이용해 혈액을 순환시킨다.

그러나 고령 환자의 경우 폐·콩팥 등 타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을 감당할 체력이 부족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승인기관으로 선정됐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은 70세 이상 고령이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 동맥을 통해 인공 심장판막을 갈아 끼우는 최신 치료법이다.

심혈관 중재 시술 중 난이도가 가장 높다. 이 시술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 시설, 장비 등에 대한 요건을 충족해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야 시행할 수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부담을 낮추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시술 방법은 기존 가슴을 여는 방식과 크게 다르다. 허벅지 혈관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시술이다.

시술용 풍선에 끼워진 인공판막을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심장에 끼우고 나오는 방식이다. 풍선은 인공판막이 위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시술은 2시간 내로 끝나 회복이 빠른 게 특징이다. 마취(1시간여) 과정을 제외하면 실제 시술 시간은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시술시간과 입원기간(평균 3-5일)이 기존 수술보다 짧아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지난 7월 대동맥 판막 삽입술 승인기관으로 지정받은 대전성모병원은 8월부터 현재까지 4건의 시술을 진행했다.

박만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장은 "현재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의 적응증은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적 판막 삽입술을 시행하기 위험한 수술 고위험군 환자에게만 적용되고 있다"며 "수술적 치료와 함께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의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성모병원은 지난 1998년 대전·충청권 최초로 심혈관센터를 개소해 분야별 전문 의료진이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부 후원금과 성모자선회, 건강보험공단 재난적 의료비 지원 혜택 등을 받으면 수술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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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박만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장.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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