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은 화재에 취약하다. 용접 작업이나 전기 배선 작업 중 주변 가연물로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건축 공사장 용접작업 중 불티에 의한 화재가 하루 한 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 동안 건축현장 용접작업 과정에서 불티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1823건으로 1년 평균 364.6건이었다. 다시 말해 하루에 한번 꼴로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잇단 건설현장 화재 발생은 과연 현장에서 안전 수칙 등이 얼마나 지켜졌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던져지는 대목이다. 건설현장 사고는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과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관계기관은 안전관리가 부실한 사업장은 강력히 제재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도·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매번 화재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부랴부랴 후속 조치 마련에만 급급하다는 점도 문제다. 잦은 화재사고는 정작 대책을 내놔도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식 대책만 내놓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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