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된 홍성군 도축장 폐사 돼지들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충남 지역 양돈농가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각 시군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청양군은 방목돼지 살처분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김기준 청양부군수는 지난 30일 "야생 멧돼지로부터 매개전파가 우려되는 방목돼지 140여두에 대해 농가 4곳과 함께 숙의 끝에 살처분을 결정했다"며 "살처분 돼지에 대해서는 정상가격 수매를 통해 농가소득을 보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청양군의 방목돼지 살처분 계획은 충남도와 농식품부에 보고했으며 30일부터 동물사체 처리업체에 의뢰해 작업을 진행한다.

청양지역에서는 38농가가 5만1000여두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9년간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을 사수해오고 있는 예산군은 민·관이 손을 잡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다.

군은 보유 방역차량 2대, 공동방제단 소속차량 6대 투입과 소독약품 1000kg를 양돈농가에 긴급 배부한데 이어 지난달 26일부터는 들녘경영체와 농협에서 농업용으로 운영 중인 광역방제기 5대를 추가로 동원했다. 이번에 투입된 광역방제기는 최대분사거리 150m, 1회 살포가능량 4000리터로 1일 평균 30㏊의 면적을 방역할 수 있다. 일반 소형 방제기로 소독하기 어려운 접근 취약지역과 농장 깊숙한 곳까지 원거리 방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군은 돼지열병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농업용 드론 투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군 94개 농가는 21만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서산시는 시민체육대회와 해미읍성축제 등의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2년마다 치러지는 `제13회 서산시민체육대회`는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 종합운동장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치러지는 행사인만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 한 관계자는 "한강 이남이나 충청권에서 ASF가 발생한다면 시민체육대회 직전이라도 최소할 수 있다"며 "걱정은 되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행사를 치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11-13일 예정된 해미읍성축제도 해마다 전국에서 30여만 명 가까이 찾는 축제라 ASF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서산문화원 관계자는 "ASF의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충남도, 서산시와 논의해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