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기중 주혜영 스포츠 강사

대전하기중 주혜영 스포츠 강사.
대전하기중 주혜영 스포츠 강사.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위급 상황에 빠진 학생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한 중학교 강사가 있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하기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혜영 스포츠 강사(27·여). 주 강사는 지난 25일 점심식사를 하러 학교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 밥을 먹다가 쓰러졌다는 학생들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학생들을 따라 찾아간 장소에는 이 학교 2학년 남학생 한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호흡 곤란이 의심됨은 물론 온몸이 경직돼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주 강사는 "남학생이 밥을 먹다가 갑자가 쓰러졌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찾아갔다"며 "처음 학생의 상태를 봤을 때는 호흡을 못하고 몸이 수축되서 떨리는 증상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상태를 파악한 그는 곧바로 기도의 이물질 제거를 위한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또 주변에 있던 다른 교사에게 119 신고를 부탁면서도 처치를 이어갔다.

주 강사가 응급처치를 시행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은 다행히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 같은 응급처치 과정에서 주 강사 또한 손가락에 작은 부상을 입었고, 병원을 찾아 항생제 주사와 드레싱 처방을 받았다.

주 강사는 "다행히 응급처치 이후 학생의 의식이 돌아와 주변 교사들의 부축을 받으며 구급차에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정밀 검사 결과, 학생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상황을 접했을 때는 얼떨떨했지만 학생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안도감을 느꼈다"며 "그동안 학교에서 받았던 응급처치 교육이 실제 응급상황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명익 하기중 교장은 "학생이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처를 너무 잘해줘 고마운 마음"이라며 "주 강사의 처치 덕분에 극단적인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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