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시·도별 순이동률. 사진=통계청 제공
2019년 8월 시·도별 순이동률. 사진=통계청 제공
대전 이탈 인구가 세종으로 흡수되는 이른바 `인구 빨대` 현상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전을 떠난 사람 10명 중 7명가량이 세종으로 향했다.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8월 국내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전의 순이동자는 1315명으로 집계됐다. 8월 기준 총전입 1만 6575명, 총전출 1만 7890명으로 1315명이 순유출된 셈이다. 대전의 순이동률은 -1.1%로 서울·대구(-0.9%)보다도 높다.

순유출된 1315명의 65%를 넘는 860명이 세종행을 택했다. 나머지 291명은 경기로, 257명은 서울로 떠났다. 반면 세종 총전입 인구는 6269명, 총전출은 4701명으로 1568명이 순유입됐다. 순이동률은 5.6%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세종으로 흘러들어간 순이동 인구가 1년 전에 견줘 크게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세종의 순이동 인구는 2708명으로 1년 만에 절반에 가까운 42%(1140명)가 줄었다. 전달인 7월(2463명)과 비교해도 무려 36%(895명) 빠졌다.

올해만 보면 세종으로의 순이동자는 1월 2457명, 2월 3293명, 3월 2076명, 4월 1486명, 5월 1085명, 6월 1661명 등으로 들쑥날쑥한 증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세종을 향한 인구행렬의 감소 흐름이 완연하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국내 이동자 수는 56만 6000명이다. 1년 전보다 2만 7000명(4.5%)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2013년(55만 8255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인구이동이다. 전체 이동자의 66.5%는 시·도 안에서 이동했고 33.5%는 시·도 밖으로 나갔다. 이동자 수는 각각 3.7%, 6.0% 줄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0%다. 8월 기준으로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10·20대 인구 비중이 높았던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이동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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