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영국의 위대한 첫 번째 교향곡'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가을 밤 엘가의 낭만과 브람스의 애절함이 담긴 서정적 선율이 찾아온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이 대전방문의 해 기념 마스터즈 시리즈10 `영국의 위대한 첫 번째 교향곡`을 10월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다.

열정적이고 강렬한 카리스마의 마에스트로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와 음악적 기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테크닉 컨트롤로 생동감 있는 연주와 아름다운 음색이 돋보이는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가 대전시향과 연주한다.

첫 연주곡은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의 기교와 테크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라단조다. 이 곡은 그의 후원자였던 슈만이 자살시도를 했던 것에 자극을 받아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슈만의 자살기도 소식을 접한 브람스는 곧바로 슈만가족에게 달려가 위로하고 보살펴주었다.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향한 브람스의 마음이 애틋한 연정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협주곡은 1859년 1월 22일, 하노버 궁정극장에서 브람스 자신의 피아노와 요아힘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클라라의 일기는 이 때 브람스의 연주가 아주 훌륭했고, 청중들도 호의적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닷새 후에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진행된 공연은 참담한 실패로 돌아갔다. 브람스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오히려 하노버에서보다 더 훌륭했지만 청중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러한 결과에 충격을 받은 브람스는 "다음 협주곡은 완전히 다른 울림의 것이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이 완성된 것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서였다. 역동적이면서 우수에 찬 듯한 피아노 솔로와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이 돋보이는 곡으로 필리프 비앙코니가 어떤 감정 표현으로 브람스 협주곡을 소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어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교향곡으로 불리는 에드워드 엘가의 대표 교향곡`제1번 내림가장조, 작품55`이 연주된다. 1908년 여름에 작곡된 이곡은 엘가의 예술 중 하나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이다. 영국의 위대한 첫 번째 교향곡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이듬해에는 100차례 가까이 연주됐다. 강약의 변화가 무척 심하고 작곡가의 세부적이고 다양한 지시사항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멜로디가 위풍당당하고 선율이 고귀하게 표현되며 피날레 전까지 영국음악 특유의 소박하고 짜임새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엘가는 이 곡에 대해 "미래의 커다란 희망과 위대한 사랑과 함께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넘어 존재하는 그런 어떤 영감을 이곡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주회의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www.dpo.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42(270)8382)로 문의하면 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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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피아니스트 필리프 비앙코니.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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