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 10월 2일~6일

앙상블셀레네  Morikawa Hiroe
앙상블셀레네 Morikawa Hiroe
선선해진 공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10월, 몸도 마음도 들뜨고 어수선한 계절. 여름도 겨울도 아닌 것이 부채질을 하다가도 겉옷을 여미게 하는 그런 날들. 새로운 바람을 그리고 있다면 전주에서 불어오는 소리를 마음에 담아보자. 관악기의 동력이 된 최초의 호흡, `바람(wind)`이 꿈틀대는 마음 깊은 곳의 소원을 부르고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이 하나의 곡선을 그리며 인류의 `바람(wish)`을 전한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전라북도 일원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시도가 모이는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드는 `판소리 다섯바탕`

판소리 다섯바탕으로 시대를 매혹하는 `사제 동행`이 더욱 특별해졌다.

`나의 스승`과 `나의 제자`가 함께 꾸미는 구성진 소리 한바탕은 소리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대다. 분창, 연창, 입체창 등 다양한 형태로 소리를 선보여 `스승에게서 배우는 예술, 제자에게서 읽는 예술의 미래`를 그린다. 판소리의 매력을 아는 마니아에겐 두 번 다시없을 기회다.

청춘 소리꾼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유태평양, 이자람 등 국악계가 배출한 스타들의 소리도 만나볼 수 있다. 이난초·임현빈의 `수궁가`, 송순섭·이자람의 `적벽가`, 조통달·유태평양의 `흥보가`, 김영자·최현주의 `심청가`, 김명신·정상희의 `춘향가` 등 어느 무대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올해의 대표 기획이다.

한편, 편백나무숲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젊은 소리꾼들이 청량한 `판소리 다섯바탕`을 풀어낸다. 그야말로 뜨거운 열정과 뛰어난 기량, 어디에 내놓아도 흠잡을 데 없는 판소리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무대.

이성현의 `심청가`, 김율희의 `흥보가`, 정윤형의 `적벽가`, 최잔디의 `춘향가`, 권송희의 `수궁가`가 편백나무숲의 청량한 공기와 함께 흐르면 소리 한 바탕의 멋과 정취가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소리프론티어 10주년` 역대 수상팀 한자리에

지금 우리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한국형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발굴해온 `소리프론티어`가 1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가악프로젝트, 코리안집시 상자루, 헤이스트링이 본선에 진출했다. 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마당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역대 수상팀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공연도 네 차례 열린다. 놀이마당에서 3일 `타니모션`, 4일 `오감도`와 `악단광칠`, 6일 `더튠`의 무대를 마련, `한국형 월드뮤직의 개척자`들이 걸어온 당당한 발걸음을 소개한다.

2011년 결성한 6인조 크로스오버 밴드 `타니모션`은 2013년 KB소리상을 받았다. 작곡가 연리목을 주축으로 드럼, 베이스, 아쟁, 생황, 판소리 등의 다양한 음악인이 모여 독특한 사운드와 유쾌한 가사,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재치 있는 해석을 들려준다.

독특하고 실험성 강한 음악을 만들어가는 `오감도`는 2003년에 결성된 퓨전음악 그룹으로 록, 재즈, 국악 등 장르 간 크로스오버가 특장점이다. 2010년 인기상의 주인공으로,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독특하고 실험성 강한 음악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악단광칠`은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진정한 광복을 노래한다. 광복 70주년인 2015년에 결성한 만큼 황해도 지역의 노래와 굿 음악을 소재로 동시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 수림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음악의 원형을 모티브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월드뮤직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창작국악밴드 `더튠`은 2014년 KB소리상을 수상했다. 전통타악기와 해금, 피아노, 보컬, 퍼커션 연주자들은 전통음악을 재해석함으로써 실험성이 강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신을 향한 인간의 갈망, 음악예술로 승화하다

올해 소리축제의 특별 기획인 `종교음악 시리즈`는 삶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연주가 된 이들의 특별한 메시지를 전한다. 때로는 평화로운 세계로 인도하며 때로는 하늘을 향해 강렬한 기원을 담았다.

이 시리즈는 이베리 콰이어&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종교음악1`과 첼리스트양성원&TIMF 앙상블&아랫녘수륙재보존회의 `종교음악2`로 나눠 무대를 꾸민다. 4일 오후 7시와 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영호남 불교의식의 대표 주자로서 전북영산작법보존회와 아랫녘수륙재보존회가 시리즈를 꾸민다. 종교음악 1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조화의 목소리 `이베리 콰이어`를 통해 다성음악, 조지아정교회 고음악을 만날 수 있다. 종교음악 2에서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TIMF앙상블의 연주로 바흐, 메시아 등의 순도 깊은 평화의 세계로 초대한다.

신으로부터 오는 평화와 신을 향한 인간의 갈망, 그 어딘가에서 마주하는 예술세계를 `종교음번 시리즈`를 통해 귀기울여보자.

△아시아권 뮤지션들이 제시하는 `전통음악`의 새 길

소리축제와 아시아권 전통음악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국제창작레지던시 `아시아소리프로젝트`가 두 번째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는 한국과 몽골,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의 뮤지션들이 전통음악의 예술적 가치가 담긴 음악을 들려준다. 이는 전통음악의 예술적 가치와 다양성을 공유하고 나라간 문화교류를 통해 전통음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 위한 프로젝트.

각 나라의 뮤지션들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추진하는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들이 한국에 머물며 공동으로 창작한 작업물은 이번 소리축제 무대에서 초연으로 세상에 나온다.

해외 네트워크 프로젝트로 한국, 아르헨티나, 일본의 여성 뮤지션들이 뭉친 `앙상블 셀레네`도 놓치지 말자. 5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이 무대는 장르도 스타일로 가지각색인 세 여성 뮤지션의 매력적인 멜로디를 만나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의 판소리, 일본의 고토, 아르헨티나의 피아노·아코디언이 빚어낼 화음은 태평양을 가로질러 모인 만큼 이색적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전통과 현대음악을 오가며 활동해 온 이들의 매력에 함께 할 타악 연주자 장재효가 음악적 깊이를 더한다.

전북일보= 김태경 기자

사진 제공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사진은 모두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 행사 사진들입니다.

사진 설명은 사진 제목과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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