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실적 매년 감소…검증·관리능력 강화 필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검증능력 부족으로 방폐물 인수실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민주당 의원(충남 당진)이 24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중저준위 방폐물 800드럼을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인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15년부터 원자력환경공단에 인도한 방폐물 2600드럼 중 945드럼에서 방사능 분석 데이터 오류가 발생해 방폐물 인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어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9월 원자력연구원의 자진신고로 뒤늦게 알려졌다"면서 "방폐물 인수 및 처분책임이 있는 원자력환경공단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자진신고 때까지 수년 동안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 방사성폐기물 처분계획의 절반에 불과한 방폐물을 처분하는데 그쳤으며 인수실적도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 중저준위 및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을 7833드럼 인수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실제 인수량은 절반에 불과한 3958드럼에 그쳤다. 인수실적도 2016년 7194드럼, 2017년 5426드럼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어기구 의원은 "인수실적 감소는 시설의 저장, 처분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인수대상 방폐물에 대한 원자력환경공단의 검증능력 부족도 하나의 원인"이라면서 "데이터의 오류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위탁자인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있지만 원자력환경공단도 자체 검증 및 관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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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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