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초기만 해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통용되던 사회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많은 국민들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또는 계급·계층에 따라 우월한 지위를 물려받는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사실을 우려하고 있다.

이제는 부도, 직업도 부모에서 자식으로 대물림 되며 계층이 고착화되고 있다.

김낙년 동국대 교수의 `한국에서의 부와 상속` 연구에 따르면, 부를 축적하는 데 상속이 기여한 비중은 1980년대 37.7%에서 1990년대 29%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이후 다시 38.3%까지 높아졌다.

고도성장기에는 자수성가로 부를 축적할 기회가 열려 있었지만 지금은 반대라는 말이다.

스스로 번 소득에 의한 저축보다 상속·증여에 의한 이전 자산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맞아가고 있다.

재산뿐이 아니다. 부모의 직업도 대물림되는 확률이 높아졌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직업 및 소득 계층의 세대 간 이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가 `1군 직업(입법공무원, 고위임직원, 전문직 등)`을 가졌는데 자녀가 `3군 직업(서비스 종사자, 판매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 등)`을 가지게 되는 비율은 13.0%에 불과했다. 반면 자녀도 1군 직업에 머무르는 비율은 32.3%로, 전체 조사 대상자 중 1군 직업의 비중(20.4%)보다 11.9%포인트나 높았다. 3군 직업의 아버지를 둔 자녀가 1군 직업으로 이동하는 비율은 16.6%에 그쳤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의혹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의혹 이슈에 정치권에서는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전수 조사까지 벌이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금수저`의 대물림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아스달 연대기`중 아스달 왕 대관식에서 제사장인 `탄야`가 연맹인들에게 `백성`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렸다.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백 가지도 넘는 별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백성. 당신들은 비록 높낮음이 있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시작하지만, 그대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주문을 걸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주문일 것이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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