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서 굳건한 한미동맹도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전(현지시각 23일 오후) 미국 뉴욕의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해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제3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 관계가 좋다"며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약속을 재확인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 보장조치와 새로운 방법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양 정상은 또 동북아 평화의 핵심 축인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하 지소미아) 종료 선언 이후 불거진 일각의 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했다. 방위비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최대 군 장비 구매국`임을 상기시켰으며, 문 대통령은 합리적 수준의 분담원칙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과 북한은) 매우 성공적이었던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없다 해도 괜찮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3차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 조치는 증가했지만 인질과 미국 장병 유해도 송환됐고, 이런 조치가 추가적으로 있을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도 아주 오랫동안 없었다"고 그간의 성과를 설명했다.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보의 핵심 축으로 추호의 흔들림 없음을 재확인하는 한편 양국 경제협력을 포함해 호혜적·포괄적 방향으로 한미동맹을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동안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경제면에서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많은 한국 기업이 대미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LNG의 추가 수입 결정과 현대차의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의 합작사 설립을 거론하며 "한미동맹을 더 든든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군사장비 구입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최대 군사장비 구매국이다. 우리는 굉장히 그동안 잘 논의해 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합리적 수준의 공평한 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 들어 지속해서 증가하는 국방예산 및 미국산 무기 구매 증가, 분담금의 꾸준한 증가 등으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등에 기여한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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