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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살기 좋은 주택, 목구조에 답 있다

2019-09-24 기사
편집 2019-09-24 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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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살기 좋은 집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살기 좋은 집이란 안전하고 편하며 보기 좋은 집이어야 할 것이다. 목조주택을 살기 좋은 집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목조주택은 지진과 화재에 안전하다. 목조주택의 전체 무게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비해 0.7배에 불과하며 무게 대비 강도는 100배나 높다. 따라서 지진에 매우 강하다. 2017년 포항 지진 현장을 조사했을 때 지진으로 인한 목조 건축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목조주택은 화재에 약하다는 우려가 있다. 목재의 열 전달 속도는 콘크리트에 비해 2.5배 느리다. 목재 표면에 탄화된 부분이 열 전달을 차단해 하중을 받치는 내부가 타지 않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해도 건물 전체가 빠르게 무너지는 것을 방지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5층 이상, 12층 이하 건축이 가능하도록 구조용 집성재 기둥-보, 구조용 집성판 벽체 및 바닥의 2시간 내화성능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경북 영주에 국내 최고 19.12m(지상 5층) 목조건축물인 '한그린목조관'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목조주택은 살기 편하다. 목조주택은 구조체 두께가 얇으면서도 단열성능이 뛰어나 적은 난방비로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목조 벽체는 철근 콘크리트 벽체 두께의 75%만으로 저에너지 주택에 반드시 요구되는 단열 성능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층간소음도 끄떡없다. 구조용 집성판과 온돌바닥으로 구성한 바닥 성능을 분석한 결과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은 각각 44㏈, 54㏈로 공동주택 수준 정도의 차음성능이 확인됐다. 목조건축은 '숨쉬는 건축'으로 환기와 온·습도 조절 등 탁월한 주거성능을 제공한다.

따스함을 전달하며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목조주택은 최근 저탄소 사회 구현을 위한 전세계적 노력과 함께 탄소저장고 역할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99㎡ 목조주택 1채를 지을 때 목재가 저장하는 이산화탄소량은 20t 가량으로 승용차 8대를 1년간 운행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조건축 활성화 기술을 개발하고 제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건축물을 곳곳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친환경 우디즘 시티(Woodism City)를 기대해 본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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