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고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당 추산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린 이날 집회에서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살기 힘들다"면서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진국이었는데 이 정권 들어서서 불과 2년 만에 나라를 망조 들게 했다. 이런 정부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도 법무부 장관 했지만 취임사에 `인사권 행사하겠다` 이런 얘기한 사람 한 사람도 못 봤다"며 "어떻게 하면 내 가족을 지킬까, 어떻게 하면 수사 방해할까 하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청와대, 대통령, 여당이 다 나서서 말도 안 되는 조국을 지키려 한다. 그 자체가 권력형 게이트 아니냐"며 "문재인 정권을 그대로 놔두면 우리나라 다 망하게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의 교수들이 직선제 개헌을 외칠 때보다 두 배 많게 서명했고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면서 "그런데도 이 정권, 정부여당은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해서 조국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힘으로 조국도 파면시키고, 이 잘못된 장기집권, 장기독재의 야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20일 조국 장관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이 민생을 외면한 채 장외집회에 몰두하고 있다며 정쟁을 멈추고 정기국회에 나서라고 비난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태풍이 북상 중에 있고 정기국회 회기 중임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길바닥으로 앞다퉈 달려갔다"며 "내년 4월 총선과 황교안 대표의 대권욕이 불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들어선 후 국회 보이콧이 몇 번이고, 황교안 대표가 취임한 후 장외집회는 대체 몇 번인가. 셀 수조차 없다"며 "본회의장에서 법안이 통과될 때의 경쾌한 방망이 소리는 들어본 지가 아득하다. 한국당은 반성부터 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를 향해서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추측성 기사를 거론하며 조국 장관을 범죄자로 단정 짓는 황 대표가 과연 법무부 장관 출신인지 의심스럽다"며 "정치 선동이 가짜뉴스에 기반하면 감동은커녕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한국당은 국회로 돌아와 법안과 예산안에 근거해 민생과 경제를 논하면서 싸워도 싸워라"며 "총선과 대권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길도 바로 그 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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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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