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심어주기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부터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역할도 점점 중요해진다. 입시일정 확인부터 입시 및 학습정보 제공까지 자녀의 성공적인 대입 준비를 위해 학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자녀가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 전형에 지원을 했다면 대학별 전형 일정을 확인하고 잊지 않도록 챙겨주도록 하자. 간혹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무리 학습에 집중하다 보면 전형 일정을 놓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험생이 대학별고사 일정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수능 대비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학부모가 입시 일정을 미리 알아보고 챙겨주면 자녀가 공부에 매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최대한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합격을 너무 강조해 심리적 압박감을 갖게 하는 것은 지양하도록 하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시 전형의 경우 수능 이전에 합격자 발표가 나기도 한다. 부모가 수험생 자녀의 합·불 결과에 지나치게 동요되면, 수험생들의 학습 효율·효과성도 떨어질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 전형에 합격했더라도 수능 결과에 따라 최종 합격이 결정되며, 불합격했다 하더라도 더 좋은 대학 및 학과에 정시로 합격할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차분하게 자녀의 선전을 기다려주자. 수능날이 다가올수록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 역시 불안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학부모의 불안과 조급함은 자녀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해 공부 의욕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괜한 걱정으로 수험생들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심어주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최선을 다했다면 괜찮다`는 안정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모의 격려가 다른 어떤 말보다 자녀에게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인의 것으로 만든 지식과 관련된 문제만 다 맞혀도 평소 모의평가 성적보다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새로운 공부법이나 새 문제집을 권유하는 행동은 자녀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학부모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새로운 약이나 보양식을 먹이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이나 보양식이라고 해도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마음과 몸이 모두 예민해져 있는 자녀에게 작은 두통이나 복통도 공부의 장애물이 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챙겨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수능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수능 난이도 예측 등을 다양한 입시 및 학습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이러한 정보들을 별다른 선별 과정 없이 전달할 경우 자녀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방대한 분량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자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정돼 있다"며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은 좋은 정보가 있더라도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면 적절히 선별, 전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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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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