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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자연에 몰입하라

2019-09-20기사 편집 2019-09-20 08: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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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세아 시인

왜 자연에 열광하는가?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1005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으로 "나는 자연인이다" 가 1위로 기록됐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가 좋아서 다른 여러 채널에서도 방송을 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민방송"이 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나온 결과를 보면 50대 이상의 시청률이 압도적이었다. 동시간대 방송하는 드라마 보다 더 많이 시청하고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1.자연과 동화되는 모습을 통하여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모습 속에서 행복을 느끼게 한다. 대자연속에서 자연인이 보여주는 꾸미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현대인에게 로망을 충족시켜 준다. 불편하고 소박한 삶이지만 거침없고 너무 당당한 자연인을 볼 때 시원하고 상쾌한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2. 연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갑자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가장 재미있었던 모습은 방송 도중 말벌을 잡으러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재미있는 단어를 반복 사용하여 유행어도 만들기도 했다.

3. 50대 이상의 남성들이 좋아한다. 우리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대리만족을 한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손수 집을 짓고 수렵을 하는 것들이 불가능하지만 여기서는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남성들에게 더 인기가 좋은지 모른다. 야생의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남성들에게 사냥과 채집의 본능적 욕망과 사회생활에서 피곤한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기운을 충족해준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휴식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종편 방송이 지상파보다 인기가 있는 것은 무엇일까?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뉴스나 드라마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가짜뉴스나 편파방송에 뉴스를 멀리하게 만들고 식상한 소재의 드라마나, 연예인이나 그의 가족들이 나와서 웃고 먹고 떠드는 연예 방송은 시청자들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빠른 뉴스처럼 시원하고, 어떤 개그 프로그램 보다 웃음을 줄 수 있고, 진지한 다큐멘터리 보다 진한 감동과 교훈을 준다. "자연에는 완벽한 신의 형상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불완전한 것도 있다."(파스칼)

박세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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