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한미 정상회담선 비핵화·동맹 강화 방안 등 논의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내주 방미 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24일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하는 유엔연설을 하고,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남북 하계 올림픽 공동유치를 위한 IOC위원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은 1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주요 일정을 소개했다.

우선 미국 방문 둘째 날인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6월 말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이후 3달 만이자 문재인 정부 들어 9번째다.

최 비서관은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열리는 정상회담인 만큼, 한미간 사전 의견조율의 성격이 크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멈춰섰던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길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지금 안정화된 상황을 항구적 평화, 완전한 비핵화로 연결시키는 것"이라며 "따라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을 거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것은 첫 번째로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유엔총회에는 총 193개 회원국 중 100개국 국가 원수와 51개국 정부 수반 등 151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에서 이들을 상대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각오를 국제사회와 다시 한 번 공유하고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기간 중 폴란드와 덴마크, 호주 정상들과 각각 양자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면담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한·덴마크 공동 주최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준비행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핑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개막식 공동입장,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등에 대해 논의한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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