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사흘 연속 국회 발걸음…민주평화당선 용퇴 주문

조국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를 찾았다. 지난 17일부터 사흘 연속이다. 각 정당 지도부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엔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과 정동영 대표, 조배숙 원내대표 등 민주평화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났다.

조 장관은 법사위원으로 지난 청문회 당시 자신에게 `적격성`을 부여한 박지원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사법개혁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마음이 무겁지만 최선을 다해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제기된 여러 의혹을 검찰 수사에 맡기자는 입장"이라며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사법개혁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번에 문재인 정부에서, 특히 조 장관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변함없다"고 힘을 실어 주었다.

조 장관은 이어 민주평화당을 찾았지만 엄한 질책을 받았다.

정동영 대표는 조 장관에게 "도덕적, 법률적 책임 문제와는 별개로 조국 장관께서는 엄청난 사회적 형벌을 받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조 장관께서 그동안 말했던 그런 원칙과 상식이 이제 본인에게도 적용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국민의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말씀하신 사회적 형벌은 마땅히 감내하며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에 대한 비판과 질책이 사라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난과 질책을 계속 받아 가며 업무를 수행하고, 업무를 통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배숙 원내대표도 "사법개혁과 검찰 개혁, 당연히 해야 하지만 누가 하느냐와 신뢰가 중요한데 지금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조 장관이 사퇴에 대한 용단을 내리는 것이 순리에 맞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사법개혁의 가장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점점 일이 확대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이유를 떠나서 저의 불찰이라 생각한다"면서 "저도 상황을 모르지 않고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제가 어떻게 임해야 하고 처신해야 할지 고민을 좀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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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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