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개최예정 지역축제도 잇따라 취소

축제의 계절 가을이 왔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자체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감염 경로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행사를 열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충남북 시군들은 대체로 예정대로 축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동물, 농축산 관련 행사는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오는 22일 연동면 소재 미래엔 교과서박물관 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5회 세종 반려동물 문화축제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으로 취소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더불어 행사 당일 우천이 예보됨에 따라 취소가 이뤄졌다. 많은 인파가 모일 경우 전파 우려가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축제 참여를 기대하신 시민 여러분과 특히 동물사랑 사생대회에 기대가 컸을 초등학생 및 학부모님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전날인 18일 김영배 부군수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오는 23일 개최 예정이던 `제12회 음성군 축산인 한마음 체육대회`를 전격 취소(연기)하기로 했다. 군은 축산식품과 직원으로 구성된 ASF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해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양돈농가 38호에 대한 1인 2농가 전담 전화 예찰을 실시하는 한편, 의심축 신고 접수, 상황 전파 등 신속한 가축방역 시스템을 가동해 방역 대응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행사나 모임은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증평군은 10월 3일 인삼골 축제를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축제 중 삼겹살 대잔치 프로그램은 생략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보령시는 20일로 예정된 보령시농민단체 화합대회를 취소했다.

최대 돼지사육지역인 홍성군은 은하면 이장협의회가 태국 해외 선진지 견학을 취소하는 등 방역 차단에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다.

임용우 기자·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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